칭찬합시다

암에 대처하는 삼십대의 태도에 관하여 – 유방센터 선생님들 감사합니다!
작성자|이혜진     등록일|2018-08-10

18일간의 검사를 마치고

15일간의 입원 생활을 마치면서

꼭 남기고 싶은 이 순간에 대해 기록한다



사실 아쉽고 섭섭해서

이 곳에서 얻은 게 너무 많아서

너무나 많은 걸 배우고 나가서


Figure 1 매일 아침 햇살이 참 좋았다

사실 내가 가장 두려웠던 순간은

암일까? 아닐까? 

이 시기였던 것 같다



암이라는 진단을 받고부터는 ok! 

조금 홀가분해졌다



일단 암이고,

그 다음은 수술이 있고,

수술은 잘 될 것이고,

수술 후에는 이에 맞는 치료법이 준비되어 있다




그러면 그렇게 나는 그 프로세스를 따라가면 되는 것이다
“이 병원의 의료진을 믿는 것”

나는 그것만 하면 된다.

Very simple



그리고 시작된 #입원생활



□ 그래도 무서웠던 때는 당연히 있다



수술 전날,

낯선 병실에 누워

내일이 수술이다

괜히 마음을 가다듬어보고



혹시 내가 못 깨어난다면?

이라는 비합리적 상상도 해보면서



만약에 내가 못 깨어난다고 가정했을 때

내가 남기고 싶은 말은?



생각했던 때



□ 불편했던 점도 있다



과도하게 말시키는 아주머니

이게 좋다 저게 좋다 해봐라 간섭하는 아주머니

Too much talker!



그래도 다행히 탈출에 성공!



회복에 집중할 수 있었다



2주간 나에게 주어진 역할은 회복하기

아침 저녁으로 

내가 괜찮은 지 체크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

참 좋았다



하하

난 정말 관심을 좋아하는구나



그 어떤 무통주사보다도 

관심받는다는 게 이렇게 좋을 줄이야

Figure 2 하트에 심쿵

공기처럼 있어주는 남편의 사랑만으로도 부족한

나의 사랑 욕망을 깨닫고



또 성찰하고 욕망을 내려놓아보자 다짐도 하면서

그렇게 또 나를 발견하는 시간들을 보냈다



수술하고 눈이 떴을 때 

사실 생각보다 더 멀쩡해서 놀랐다



무통주사를 달고 있었고

팔과 가슴근육 주위를 움직이기 어려운 점은 있었지만

그건 ‘고통’이라기보다는 ‘불편함’이었다

“그 정도의 불편함 쯤이야~”


2일 3일 지나면서

너무나 멀쩡해지는 나를 발견했다



일주일이 됐을 땐

평소보다 더 좋은 컨디션으로

병원에 찰싹 적응을 했다



수술후 일주일이 지나고

조직검사결과를 최종적으로 들었다



오른쪽은 확실히 암인데

왼쪽도 미세침윤이 발견되었다고 한다

하지만 생각보다 암의 크기는 작아서

1기로 판정

좋은 결과 : )



9일차가 되었을 땐 걸음속도도 너무나 빨라지고

사부작사부작 걸으며 나름의 운동도 시작했다



그리고 항암화학치료를 하기로 결정된 날, 그리고 그 다음날



□ 나를 불편하게 만든 생각들을 만났다



피할 순 없는 생각들



항암화학치료는 또 처음 해보니깐

3주에 한번씩 총 4번, 앞으로 최대 3달, 그러면 11월초가 될 것이다

앞으로 3달은 내가 좋아하는 일도, 사람들도 만나기 어려울 것이다



그리고 나의 달라진 모습을 보는 게 두려울 것이고

마음이 아플 것이다



□ 그런데 결론!
“이것 또한 잘 이겨낼 걸 안다”



3개월 잘 보내고 나면,

나는 또 치료를 잘 받은 몸으로

내가 원하는 삶을 차근차근 만들어나가면 된다
“씩씩하게”



김성원 원장님의 말 한마디가 참으로 힘이 되었다

나는 '씩씩하게' 이 과정을 이겨내고 있다



대림성모병원의 유방센터는 한 팀이다



주치의인 김성원 원장님과 Mr.Friendly 김동원 과장님, 꼼꼼하게 살펴주시는 강보영 성형외과 과장님, 항암화학치료를 맡아주실 정지원 혈액종양내과 과장님, 수많은 간호사 쌤들,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조율해주시고 챙겨주시는 이윤정 코디네이터 쌤

Figure 3 유능함과 따스함을 고루 갖춘 코디네이터 쌤 : - )

이 많은 사람들이 한 팀이 되어, 

나의 건강을 챙겨주신다



사실 이 밖에도 입원중인 6병동의 간호사쌤들에게도 정이 붙어버려 

큰일이다



일부러 정을 안 붙이려고 

사적인 대화는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



어쩌겠나. 나라는 사람이. 

그리고 여기 간호사쌤들의 인간적인 면을 보고야 말았는데!

그래서 아이러니컬하게도 나는
“3주에 한번씩 항암화학치료를 받으러오는 그 길이


3개월에 한번씩 검진을 받으러오는 그 길이


반가울 지도 모르겠다”



거의 매일을 병원에서 자고 일하고 나를 돌봤던 남편

병원 앞 제육볶음이 그리울 것 같다고 말하는 걸 보면
“우리는 여기 참 잘 적응했다


참 재밌게 병원 생활을 한 것 같다”

Figure 4 어느새 내 책상이 되어버린

병원 근처 맛있는 과일가게도 생각날 것이고

본관에서 신관을 걸어가는 그 2층 통로도 생각날 것이고

밤에 문을 잠그지 않아도 안전하게 느껴졌던 이 병동의 공기도 

생각날 것이다

Figure 5 수박 한통을 다 먹을 동안의 시간, 모래시계 같다


그래서 이 글을 남긴다

나는 기억력이 안 좋은 편이니깐


사진도 500장 찍은 것 같다


이런 마음을 갖고 이 병실을 나가게 되어


참 감사한다


“내 생에 암이라니?”


 


그 흔한 암보험이나 실비보험 하나 없던 나


생각조차 해본적 없던 일을 만났지만

 


“결국엔 결과도 내가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다는 걸 배웠다”



나쁘게 생각하면 모든 건 나쁠 수 있지만

어떠한 역경이 오더라도

이 안에서 의미와 가치와 배움을 찾을 수 있는 건

나 자신이 어떻게 이 상황을 해석할 것인가에 달렸다

 


미리 #마음관리와 #회복탄력성을 키워놓길 잘했다

그리고!

운명처럼 만나게 된 #대림성모병원

이 곳을 연결해주신

#서울유항외과 김혜정 원장님



감사합니다



더 건강해져서

저도 많은 사람들에게

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될게요 : - )




Figure 6 you can, 나 스스로에게 매일 해줬던 말





[출처 : 유방센터 이*진환자님의 수기]





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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